지난해 5월, 41기 정규과정과 밴드 활동을 병행하던 중 <SJA 스튜디오 지원사업 프로젝트>에 대한 홍보 포스터를 접하였다. 밴드는 새로운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고 녹음해야 할 곡이 여러 곡인 상황에서 금전적 압박에 시달리는 중이었기에 ‘이 프로젝트는 가난한 우리 밴드를 위한 절호의 기회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주저 없이 지원하게 되었다.

  지원서를 작성하기 전 프로젝트 담당자이신 이해인 실장님과의 면담을 갖고 합격을 위한 전략(?)을 마련한 뒤 본격적으로 지원서를 작성했다. 지원서 평가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얼마나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와 ‘그 계획을 실현할 실질적인 준비되어 있는가.’ 그리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이었던 것 같다. 우리 밴드의 경우 지난 앨범 결과물들과 현재 녹음하게 될 곡들에 대한 데모파일은 물론, 녹음에 필요한 대략적인 프로의 수와 일정, 우리가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 절약할 수 있는 레코딩 비용을 대략적으로 계산한 수치,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자료로 제출하였다. 이후 서류심사를 거쳐 학장님과의 미팅 갖고 최종 합격하여 SJA의 스튜디오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스튜디오는 기대보다 훨씬 잘 갖춰져 있었다. 6층에 도착하면 확인할 수 있는 SJA 녹음의 역사들이 보여주듯 적지 않은 세월이 흐른 곳이기에 곳곳에 그 흔적이 묻어나지만, 그만큼 또 잘 정돈되어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홈레코딩이 대중화되어 레코딩 스튜디오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정도 규모와 역사를 가진 스튜디오가 어떤 방식으로든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고맙게 느껴지기도 했다. 

  지난 앨범 작업들로 인해 많지는 않지만 몇 번의 레코딩을 경험해 보았고, 좋았던 기억보다 힘들었던 기억이 더 많이 남아있기에 긴장되는 마음으로 작업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SJA에서의 녹음은 ‘편안하게 녹음했던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정규과정을 수강 중이었기에 수업 시간을 통해 레코딩을 해보며 스튜디오 환경을 미리 경험해 본 탓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녹음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주시고 가지고 계신 경험을 토대로 더 나은 방향도 제시해주시면서 녹음을 이끌어주신 김병욱 차장님의 역할이 가장 컸던 것 같다. 당시 다른 녹음실에서 또 다른 곡의 녹음을 진행하고 있었고, 그곳에서는 상황이 완전 반대였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저녁시간 이후에는 녹음실 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수업과 다른 일정들을 병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케쥴을 녹음실 사정에 맞게 조율해야 한다는 점 정도뿐이었다.

 

  이렇게 SJA 스튜디오에서 작업한 밴드 위버멘쉬의 ‘지난 여행’은 최근 네이버 뮤지션리그에 선공개 하여 짧지만 실시간 순위 6위에 등재되기도 하였으며, 추가 작업한 나머지 3곡의 음원 또한 매월 한 곡씩 추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 밴드가 활동하는데 있어 금전적으로 큰 도움이 된 것은 물론, 조금이라도 만족스러운 작업물이 될 수 있는데 많은 역할을 해주었다. 나아가 우리 밴드는 SJA HALL에서의 공연 등 SJA와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해보고자 계획 중이다.

  정규과정 수강을 통해 받는 여러 혜택들로 인해 이미 SJA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는 가운데 또 이렇게 큰 도움을 받게 되어 기꺼운 마음으로 수기를 작성하게 되었다. SJA를 다니고 있거나 졸업하신 모든 분들. 비용으로 인하여 아니면 다른 여러 이유로 스튜디오를 찾지 못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이 프로젝트에 대해 알아보고 지원하시길 추천한다. 물론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 상태로. 그리고 이 프로젝트로 인해 SJA와 학생들이 서로 윈윈하며 음악을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길 희망한다. 

 

  끝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지원해주신 대표님, 학장님, 김병욱 차장님, 이해인 실장님 및 SJA 모든 관계자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