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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기/기타/이인서]당신에게 완벽한 선택은 아닐지라도 아주 좋은 선택지가 되어줄 SJA
이인서 18-11-26 12:51 951 hit

  

어린시절 나의 인생은 보기보다 단순하고 그리 튀지도, 그렇다고 주목받지도 않았다. 그저 평범하고도 평범했다. 공부는 그닥, 사람들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그렇게 무심한듯 순수한 듯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날 처음으로 내가 즐거움을 가지고 공부하는 것이 하나 생겼다. 그것이 바로 음악이었다. 교회에서 처음 접해본 음악은 소심했던 나의 모습을 자신있고 활기차게 바꿔주었다. 물론 음악을 사랑했고 계속해서 음악을 즐겼지만 음악가가 되려는 것은 두려웠다. 내가 직접 무엇을 만들어내고 무대에 서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있는 기회는 그저 교회나 학교 동아리에 그치는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렇게 중고등학교시절을 보내는 와중이었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학교생활이 지루했고 재미없었다. 새로운 길을 나서고 싶다는 큰 갈망이 솟구쳤다. 학교를 자퇴하고 아버지의 고등학교 선배께서 이끌고 계신 기독혁신학교, LboT에 너무나 가고싶었다. 남들과는 다르게 자퇴하고 다른 길을 찾는다는 것이 두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허나 그것도 잠시, 자유로운 성격인 나는 공교육의 천편일률적인 수업이아닌, 내가 주도해서 읽고 쓰고 말하는 그런 학교를 원했기에 자신있게 도장을 찍고 학교를 나왔다.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어떻게 보면 대책없다 할수 있다. 허나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위해 직접 실천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 학교는 나의 어린시절 가장 큰 성장을 이루었던 곳이 되었다. 텍스트를 읽고 쓰고 나누며 생각을 길렀고 여러 활동과 더불어 함께 생활하며 함께 성장해 나갔다 .

너무 좋은 학교생활이었지만 나에게는 큰 고민이 있었다. 음악이라는 것. 그때의 나에게는 너무 두려웠나보다. 주변의 사람들이 아무리 내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도 음악을 해볼 자신이 생기지 않았다. '내 실력으로, 제대로 배워보지 않은 내가 어떻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던 것이다. 그러던 와중 감사하게도 학교에서는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들을 모아 음악 전공 수업을 만들어주셨다. 아직 제대로된 경험없는 나에게 큰 기회였고, 그 수업에서 음악이 주는 아주 큰 기쁨을 누렸다. 그때 깨달았다. 음악은 사실 아무 힘이 없다는 것. 그것을 누군가가 소리내주지 않는다면 말이다. 나는 그 역할을 내게 부여함으로 내 정체성을 확립해갔다. 그리고 결심했다. 무조건 음악인이 되겠다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겠다고. 

하지만 생각보다 세상에 나서서 ‘음악을 한다’는것은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만은 않았다. 그렇게 꿈꾸었던 이상과는 달리 졸업이후에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헤매이던 몇달을 보냈다. 낙심하고 방황하는 때에 아버지가 말씀하신 곳이 바로 SJA였다. 사실 스자는 몇년전 경험삼아 버클리시험을 보기위해 갔었다. 하지만 그 경험하나가 이렇게 좋은 인연을 만들어 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 스자를 들어왔을 때는 자매결연이 맺어져있는 버클리음대와의 학점이수를 가장 큰 목표로 두고 들어왔었다. 하지만 스자는 버클리입시에 관련된 것만으로 평가될 곳이 아니라는 것을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되었다. 나는 학점이수를 위해 작곡에서 기타로 큰 결심을 하고 전공을 바꾸었는데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했던 나는 연주에 관해서 지식이 아무것도 없었기에 큰 도전이었다. 하지만 SJA에서 나의 도전은 굉장히 값진 시간이었다.

우선 스자의 정규수업에는 전공수업이 3개가 있다. 각각의 수업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교수진들이 배치되어있어 기본적인 테크닉부터 이론 수업때 배웠던 화성과 리듬을 악기에 적용하는 방법등을 교수진들마다 각각 다른 방식으로 배울 수 있었으며 따라서 하나의 악기임에도 다양한 관점을 넓혀나갈 수 있었다. 이렇게 전공수업부터 다양하지만 더욱 다양한 수업이있다. 바로 앙상블 수업인데, 이는 내가 스자에서 가장 얻는 점이 많았으며 가장 추천하고 싶은 수업이다. 앙상블이라는 것이 사람들과 함께 화합을 이루는 만큼 서로에대해 많은 이해를 필요로한다. 이때문에 다른 악기에대해서 알아가고 내가 다른 악기와 함께 연주를 하게 되었을 때 어떻게 배려하고 서로 도울지, 어떻게 음악을 꾸며나갈지를 배우게 되었다. SJA에는 이런 음악의 자세를 배울 수 있는 수업이 다양하게 준비되어있다.

1,2분기에는 기초앙상블로 시작하여 3,4분기가 되면 여러 앙상블을 골라들을 수 있다. 팝부터 컨텀포러리 재즈, 스탠다드 재즈앙상블, 그리고 퓨전과 라틴앙상블등등 굉장히 다양한 장르와 각각의 장르 마다 특성을 체험할수 있다. 또한 정규과정 이외에도 여러가지 단과수업들, 학사과정과 더불어 음악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을 위한 기초, 중급반등등 여러 수업이 준비되어있다. 이렇게 좋은 앙상블이 많이 있기때문에 한번 정규과정을 다닐때 2개의 앙상블만 듣는 다는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나는 단과수업과 수업조교로 모든 앙상블을 다 경험할 수 있었다. 

그렇게 얻은 것들을 가지고만 있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겠는가. 1년의 학기는 총 3개월씩 4분기가 있는데 매분기의 마지막 주에는 모든 앙상블 수업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외에도 정기공연이나 거리공연, SJA와 연계된 행사나 클럽공연등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고 여전히 많이 있다. 사실 공연이라는 것은 음악의 가장 큰 의미가 아닐까 생각이든다. 누군가에게 자신이 준비한 음악을 선보인다는 것은 연주자에게나 관객에게나 굉장히 큰 기쁨을 준다. 나는 SJA에서 수많은 공연을 거치면서 내가 생각하는 감동과 의미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했다. 이런 고민을 앙상블 수업에서 교수님들과 함께 해결해 나갔다. 이것은 교수님들이 후배뮤지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것을 해결해 나가려 했던 SJA에서의 고민들이 장차 음악생활을 이어나갈때 원동력이 되어주리라 생각한다. 일반 음악대학이 아니지만 SJA는 이처럼 다채로운 수업과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고, 음악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더없이 접근성이 좋다. 이것들이 처음 정규교육을 받는 나에게 큰 위안이자 발판이 되어주었다. 활발하게 음악적인 경험을 쌓고 싶었던 나에게는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

하지만 이런 실질적인 조건이외에도 나에게 더욱 크게 다가왔던것은 사람들, SJA인들이었다. 서울재즈아카데미에는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음악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부터 전혀 음악과는 관련없는 전공을 하신 분들, 또한 나처럼 음악의 길을 걷기위해 온사람들까지 그저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만 뭉쳐 동료가 되었다. 이것은 학생들도 교수진들도 교무팀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너무나도 다른 곳에서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음악 안에서 함께 모여 서로 응원하고 도와주며 계속해서 나아갈 힘을 주고받는다. 함께 한다는 것, 음악에 있어서는 더욱 중요한 것이다. 내가 만들어가는 음악을 들어줄 누군가가 있다는것, 누군가가 만들어가는 음악을 내가 들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함께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SJA에서 사람들과 함께 느꼈던 가장 큰 감동이었다. 내가 과연 다른 곳에서 이런 하나됨을 누릴 수 있을까싶다. 굉장히 큰 축복이라 생각한다.

나는 이미 정규과정과 버클리 BIN과정을 이수했다. 과정이 끝났다해서 내가 가야하는 길이 훤히 보이는 것도 아니고 굉장한 음악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SJA를 통해서 미래에 대한 더 큰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대학이나 다른 기회들을 포기하고 전공도 베이스로 바꾸는 등,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쉽지않은 결정들이 있었지만 그때에도 SJA는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그 무엇을 하든 나 혼자서는 완벽할 수 없으며, 그저 가고자 하는 길에 서로를 도우며 함께 묵묵히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다. 당신에게 SJA가 완벽한 선택지는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당신이 가는 길에 도움이되는, 아주 좋은 선택지가 되리라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다. 
잠시 들러가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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