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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기/보컬/이동은] 서울재즈아카데미 아니었으면 큰일났겠다 했어요
이동은 19-02-25 14:48 1,373 hit


 

처음 음악이라는 꿈을 갖게 되었을때,
그 꿈을 처음으로 시도할 수 있게 만들어준 발판이 서울재즈아카데미였어요.

다양한 사람들과 모여서 음악을 같이 배운다는게
그 당시 어린 저한테는 굉장한일 이었거든요.

서울재즈아카데미를 다니면서 제일 좋았던 점을 뽑으라면
저는 제일 먼저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는것이었어요.
원래 음악하다가 온 분도 계셨고, 처음 배우시는 분, 나이가 저보다 많거나 적으신분 등등.
각기 다른곳에서 모인 음악하는 사람들이 제 주변에 생기게 됐어요. 그리고 전공하는게 같거나 다른 사람들끼리 모여서 같이 공부하고, 과제도 하고, 시험때문에 밤을 세기도, 서로 돕기도 하면서 정이 많이 들게됐죠.

같이 음악을 하면서 놀거나, 공연도 하고, 항상 내 주변에 같이 음악하는 사람들이 있고,
제일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내 일상에 항상 음악이 있다는게
굉장히 마음이 벅찼어요.

지금은 졸업해서 다들 잘 못보지만, 그래도 아직 연락하며 지내는 분들도 있고,
이런 인연을 만들어준 서울재즈아카데미가 정말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두번째로 서울재즈아카데미는
정말 음악이라곤 어렸을때부터 피아노 학원다닌게 다인 저에게,
제대로된 음악을 알려주었던 곳이였어요.학교다니는 것보다 더 많이 알려줬던것 같아요.
화성학부터 시작해서 시창청음, 음악사, 앙상블 등등.. 당장 전공부터 수업이 음악 스타일대로 3개라서,
좀 더 다양한 방면으로 음악에 대해서 더 많이 배우게 됐던것 같아요.

그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을 뽑는다면 앙상블 수업이었어요.
일단 합주를 한다는 것이 (여러 악기들과 호흡을 맞추는 부분이) 도움이 되었고,
제일 중요한건 사실 음악적 용어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리듬, 장르를 그 자리에서 바로 생동감있게 접하면서 수업을 듣는다는것이 정말 좋았어요.
선생님들의 연주를 본다는것도 정말 좋았고, 무엇보다 같이 호흡하면서 배우는 느낌이어서
배운것이 더 크게 와 닿았어요. 선생님들과 정말 화기애애하게 수업했어요.
그리고 앙상블 수업이 끝날때 배운것을 토대로 공연을 하거나 보컬 악스자 공연을 했었는데,
그 부분도 정말 좋았어요. 공연을 함으로 인해서 배운것을 활용한다던가, 무대 메너나,
같이 무대 서는 사람들과의 무대 호흡,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 등등
이 모든것을 피부로 배우게 된다는게 정말 좋은 부분이었던것 같아요. 

꼭 앙상블 뿐만 아니라,
전공수업도 정말 도움 많이 되었어요. 사실 다른 전공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보컬같은 경우는
음악 스타일대로 수업이 3개로 나뉘었는데, 선생님들마다 정말 한명 한명 꼼꼼하게 봐주시고,
각 음악스타일을 좀 더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게 되었던 것같아요.
그래서 저는 졸업하고도 개인레슨을 또 들었었죠 ㅎㅎ

또 화성학이나 청음, 음악사, 현대음악기술론 등등
선생님들 한분 한분이 정말 재밌으시고 이해가 잘 될 수 있게 잘 가르쳐 주셨어요.
저는 화성학과 청음을 여기서 처음 접한거라서 따라가기가 많이 어려웠는데..ㅎ
저 같은 아이들도 이해할수 있게 ( 같은 기수 언니오빠 동생들도 도와줬지만) 따로 조용히 오셔서 설명해주시거나 하셨어요ㅠㅠ
선생님들과도 학생들이 많이 정도 들어서 따로 회식도 하고 그랬었죠.

서울재즈아카데미에 오랜시간 함께 하면서
주임님, 과장님 실장님.. 정말 정이 많이 들었어요. 많은 학생들 한 명 한명 케어해주시는게 정말 좋았고
나중에 졸업해서도 뭔가 친정가는 느낌(?)처럼 서울재즈아카데미를 들리게 되는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버클리 음대를 보시고 찾아오는 경우도 많을텐데,
저도 처음엔 마냥 배우다가 이제 입학 준비를 하면서 느꼈던건데,
진짜… 서울재즈아카데미 아니었으면 큰일났겠다 했어요..
생각보다 아니, 생각하신것 이상으로 정말 서울재즈아카데미에서 듣는 수업이 인정되는게 많았고, 그리고 버클리음대 대학 생활에 도움을 주는게 정말 많더라구요.
다른 학생들은 학점을 따느라 못 듣는 흥미로운 수업도 저희 서울재즈아카데미 학생은 여유롭게 콧노래 부르면서 들을 수 있고요, 제일 중요한건 진짜 자매인것 같아요..

서울재즈아카데미는 진짜 버클리의 자매인것 처럼, 버클리 교수님들도 친척집 가는 것(?)처럼 서울재즈아카데미를 오시더라구요. 정말…

말이 너무 길었는데, 끝으로
서울재즈아카데미는 약간 저만 알고싶은..? 그런 곳인데
제가 맘 먹고 후기를 올립니다.. 제가 가져갔던 수 많은 좋은 기억들과 추억들 다른 분들도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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