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기/기타/김예린] SJA에 다니지 않았다면 어떻게 했을까....
운영자
20-07-03 14:07
1,283 hit
2018년 겨울,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나는 다른 친구들과 다름없이 한국 입시를 준비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입시 시험장에서 입시곡을 완벽하게 연주해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말이 안 되는 엄청난 경쟁률을 보며 많은 부담감을 느꼈던 것 같다. 수시를 치른 후 SJA 바로 옆 동네에 있는 동덕 여자 대학교의 예비 1번이라는 대기번호를 받고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게 무엇인가, 스무 살이라면 대학교를 가야 할 것 같은 압박감 때문에 이번 입시를 치른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과감하게 정시를 보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은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교에 거의 붙은 것이나 다름없는데 왜 포기를 하느냐 하며 말렸다. 하지만 나는 포기를 한 것이 아니었다. 나의 가치관과 더 부합되고 더 좋은 길을 찾기 위한 선택이었다. 지금 되돌아보면 이 선택이 나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 선택으로 인해 SJA를 만나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즈음 어렸을 때부터 나의 꿈의 대학교였던 버클리 음악 대학을 진지하게 고민하였고 한번 제대로 준비해보자는 생각에 2019년 4월 SJA의 46기 신입생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버클리 학점을 이수하기 위해서 왔지만 SJA에 다니며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다양한 스타일의 전공수업과 시창청음, 화성학, 그리고 앙상블까지, 처음으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음악 교육을 받아보았다.
나에게 가장 영향을 미쳤던 기초 앙상블 수업은 나의 음악에 대한 태도와 생각을 바꾸게 된 결정적인 수업이었다. 기독 대안학교를 지난 6년 동안 다니며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하고 싶은 음악과 공부를 하며 지내왔지만 주변에 음악 하는 사람이 없어서 항상 혼자 기타를 쳐왔던 나는 음악을 같이하는 것보다 혼자 하는 것을 더 즐겨 했던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앙상블이라는 것이 너무 낯설고 어색했지만 옆에서 도와주는 친구들과 부족한 나를 끝까지 이끌어 주시는 존경하는 선생님 덕분에 정말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고 지금도 다른 앙상블 수업을 통해 열심히 배우고 있는 중이다!
버클리 입시를 준비하며 ‘SJA에 다니지 않았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클리 입시는 크게 입시곡, 즉흥, 초견, 청음 이렇게 네 가지로 나눠진다. 이 네 가지를 완벽하게 준비해 줄 수 있는 곳이 바로 SJA 정규 과정이었다. 따로 레슨을 받지 않더라도 수업만 충실히 따라가면 정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입시 시즌이 되면 SJA 자체 모의 오디션과 인터뷰가 열리는데 이건 정말 정말 강력 추천한다. 시험 한두 달 전 모의 오디션을 통해 부족한 점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주시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신다. 사실 너무 객관적이라 조금 충격적일(?) 수도 있지만 그것을 발 돋움 삼아 부족한 부분 중심으로 더 열심히 연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모의 인터뷰!!! 나는 ‘한국 토종인’으로서 영어 울렁증이 심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4-5회의 모의 인터뷰를 통해 예상 질문에 답하고 영어로 나의 생각을 정리함으로서 실제 인터뷰장에서는 최상의 실력으로 잘 답변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나의 버클리 입시 기간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프로그램이었다.
SJA에 오게 된 것은 너무나 귀한 인도하심 이었던 것 같다. 학생 하나하나를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고 인격적으로 대해주시는 선생님, 그리고 이제는 정말 가족 같은 동기들과 함께 음악을 하며 지난 일 년간 바쁘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음악 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니 너무 재미있었고 학원에 가는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혹시라도 SJA 정규과정 혹은 버클리 트랙을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정말 강력 추천한다!! 버클리 학점뿐만 아니라 인생에 도움이 되는 수업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말이다!
- · Prev[42기/피아노/나송주] 버클리음대 조건부 합격, 그리고 1년 뒤 "전액장학생"이 되기까지2020.07.07
- · Next[45기/보컬/이다은]내 음악 인생의 출발점이 되어준 곳 2020.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