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JA홈페이지를 찾으셔서 이 글을 읽는 분이라면 음악을 좋아하고 그것을 통해 누리는 기쁨을 조금이라도 느껴보신 분일 것이라는 데에는 예외가 없을 것 같네요. 

적지 않은 학생들이 음악에 대한 큰 꿈을 갖고 이곳을 찾지만, 저의 경우 애당초 프로 연주자에 대한 야망을 가지고 SJA를 찾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며 조금씩 시간을 내어 음악을 하는 것이 즐거웠고, 와중에 기타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따금 개인레슨도 받아가며 지내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서울 재즈아카데미를 접하게 되었고, 취미처럼 가볍지만은 않고 입시만큼 무겁지는 않으면서 체계적인 학교와 같은 커리큘럼을 찾던 저에게 SJA의 정규과정은 정말 매력적인 선택이었습니다. 1년이란 짧은 시간에 긴 방학없이 액기스와 같은 컨텐츠를 배우며 연습에 매진할 수 있는 가성비 넘치는 시간이었네요. 

무엇보다 교육부 직원분들의 전폭적인 서포트와 더불어, 나이와 직업을 망라한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학생들이 모여 서로 도와가며 함께 배우는 SJA만의 컬쳐가 참신했고, 저에게는 재즈와 음악에 대한 보다 넓은 이해를 맛 볼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개인레슨만 받았다면 선생님 한 분에게서 그때 그때 받는 컨텐츠를 편식하며 다소 의존적으로 ‘테크닉’ 향상에만 눈을 둘 공산이 컸겠지만, SJA 정규과정이 이러한 측면에 있어 개인적으로 가장 메리트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입시에 대한 부담없이 좋은 공동체 안에서 한 층 더 깊이 음악 자체에 푹 젖어 스스로 다음 단계를 열어갈 수 있는 힘 (어떤 음악들을 들어야 할 지, 연습은 어떤 방식으로 체계적으로 해 가야 할 지, 어떤 사람들과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할 지 등)을 길러주는 코스라는 점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43기 기타과 장성엽